美증시 `뒷심` 보합권..그리스 재료에 `출렁`(종합)

다우-나스닥 강보합..S&P500은 소폭 하락
애플 510불도 육박..야후 큰폭 하락
  • 등록 2012-02-15 오전 6:14:54

    수정 2012-02-15 오전 6:14:5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무디스의 유로존 국가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에 이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또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장 막판 그리스 정치권이 추가 긴축이행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낙폭을 만회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24포인트, 0.03% 상승한 1만2878.2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44포인트, 0.01% 오른 2931.83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만 전일대비 1.27포인트, 0.09% 낮은 1350.50으로 마쳤다.

무엇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하고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에 대해서는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큰 악재였다.

오전중 독일의 투자자 경기기대지수가 거의 1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이후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도 실질적으로는 강했지만 헤드라인 지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후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전화회의로 격하되면서 구제금융 지원 합의 우려가 커졌지만, 막판 그리스 정치권의 긴축이행 수용 보도로 뒷심을 발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7% 하락했고 구글은 전날 모토로라모빌티리 인수 승인 재료를 이어가지 못하고 0.24% 하락했다. 야후도 알리바바와의 아시아 자산 매각이 불발로 끝났다는 소식에 4.68% 큰 폭 하락했다.

반면 보잉사는 224억달러 어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0.95% 상승했고 애플은 `아이패드3` 출시 기대감에 이날도 1.36% 상승해 510달러대에 육박했다.

◇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격하`..그리스 합의 또 불발?

이날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당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이기로 했던 재무장관회의를 전화회의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의 격(格)이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그 이유에 대해 융커 의장은 "그리스 정치권으로부터 긴축이행을 담보하는 확약서가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고 있는데다 3억2500만유로의 긴축 이행 부족분을 메우는 조치와 채무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분석 등 기술적 작업도 아직 미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그리스는 각료회의를 열고 부족한 3억2500만유로의 추가긴축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영기업 연금 삭감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도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전화회의로 대체된 것은 회의에 참석하는 장관들 사이에서도 최종 합의에 이를 만큼 충분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융커 의장도 이 점을 알고 있었고, 또 이미 오는 20일에 유로그룹 정례회의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긴급회의는 전화회의로 바꾼 것 아니겠느냐"며 그리스 구제금융 결론이 다음 정례회의로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 美펀드매니저 10명중 2~3명 "주식비중 늘린다"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내 펀드 매니저들 10명 가운데 2~3명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 달새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미국내 200명의 주식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0명의 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무려 26%가 "현재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율은 지난달의 12%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답한 매니저는 한 달전 27%에서 12%로 급격히 줄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유로존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코처라코타 "美실업률 연말 7.7%까지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실업률이 올 연말까지 7.7%, 내년말에는 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2.5%와 3.0%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완만한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할 때 실업률도 더디게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말까지 실업률은 7.7%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1월에 8.3%로, 거의 3년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날 또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부양조치로 인해 미국경제가 위험한 방향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개선되고 있는 미국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며 "미국 경제는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최근에 나온 고용지표를 보고 아주 고무됐다"며 "고용이 지난해 10월 이후 뚜렷하게 회복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고 자원 배분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美-독일 경제지표 동반 `선방`

새해 첫 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작년말 수준에서 다소 회복됐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최근 10개월만에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12월의 0%에 비해서는 좋았지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0.7% 증가에도 못미쳤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증가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0.5%를 앞섰고 12월의 0.5% 감소에서 큰 폭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또 전미자영엽자연맹(NFIB)는 지난 1월중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신뢰지수가 93.9로, 지난해 12월의 93.8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고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무려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독일 만하임의 ZEW 유럽경제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월중 투자자 경기기대지수는 5.4로, 지난 1월의 마이너스(-)21.6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향후 6개월 뒤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것으로, 2월 수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11.8보다도 크게 높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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