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과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작정이나 한듯 경기 부양과 시장 안정을 위해 오랜만에 공조에 나서며 시장 기대를 한껏 높여놓은 시점에서 터진 악재라 시장이 느끼는 충격은 더 컸을 법하다.
이번주 유로존과 미국 등 주요 국가 정책당국자들의 행보가 오는 8~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의 최종 결과물을 위한 사전 준비라고 본다면 아직 유로존 불안은 끝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캔토피츠제럴드의 마크 파도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 변동성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당분간 유로존으로부터 보다 확실한 대책이 나와주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시티즌스뱅크쉐어의 에릭 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용평가기관들의 행보에 더 신중해야할 시기"라며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유로존이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고 충분히 좋은 대책을 채택한다면 문제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많은 구조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등급 강등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탈의 브라이언 배틀 부대표는 "유로존은 하나의 재정, 통화 단일체로 가고 있는 만큼 만약 프랑스와 독일이 다른 국가들을 돕는다면 이들 국가들이 일제히 등급 강등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오히려 유로존 위기 대책이 시장에 안겨줄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는 쪽이 더 많다.
JP모간의 데이빗 켈리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미국과 유로존에서 모두 정책당국자들이 경제와 시장을 돕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이는 결국 시장 랠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다소 혼조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도 상존해 있다. CUNA의 빌 헴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부터 경제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으로부터 계속 멀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방보다는 상방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인 만큼 이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