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유가 부담에 하락..다우 0.66%↓

WTI 유가 107달러 근접..M&A 호재 희석
  • 등록 2011-03-08 오전 6:28:33

    수정 2011-03-08 오전 6:28:33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악재까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9.85포인트(0.66%) 하락한 1만2090.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4포인트(1.40%) 내린 2745.6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02포인트(0.83%) 떨어진 1310.1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을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 배럴당 107달러에 근접한 국제 유가로 인해 부담감이 높아지며 주요 지수는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특히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주가 하락에 앞장섰다. 웰스파고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조정한 점이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고유가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기술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 것이라는 BBC 방송의 보도로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대로 밀렸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28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주요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인 채 장을 마쳤다. 유가 상승세를 반영하며 에너지주와 유틸리티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주가 하락을 제한했다.

◇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인텔 1% 넘게 빠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코아와 인텔, 휴렛팩커드(HP)가 1%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500의 주요 업종이 모두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원자재주, 기술주, 헬스케어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원자재주는 구리 가격 하락을 반영하며 대체로 하락했다. 알코아는 1.96%, 프리포트맥모란은 3.04%, 루이지애나퍼시픽은 3.08% 각각 내렸다.

웰스파고의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인텔이 1.62% 하락했고, 퀄컴은 0.98% 밀렸다. 리니어테크놀러지, 아날로그디바이시즈, 지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주들은 2% 넘게 빠졌다.

통신장비주의 하락도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시에나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에 9.82% 하락했고, 경쟁사인 JDS유니페이스는 6.87% 내렸다.

◇ 웨스턴디지털, 히다치 HDD 부문 인수

세계 최대 HDD 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경쟁사이자 3위 업체인 히다치의 HDD 부문을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총 43억달러로, 웨스턴디지털은 히다치에 현금 35억달러와 주식 2500만주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후 히다치는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되며, 이사회에 2개의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HDD에 대한 수요는 최근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플래시 드라이브 등 다른 형태의 저장매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은 경쟁사이자 3위 업체인 히다치의 HDD 부문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15.56% 뛰었다. 인수되는 히다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러지는 5.44%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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