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 부진에 하락..다우 0.34%↓

에너지·원자재주 일제히 하락
  • 등록 2011-02-16 오전 6:28:39

    수정 2011-02-16 오전 7:08:00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단기 급등 부담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점이 주식 매도세를 촉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1.55포인트(0.34%) 하락한 1만2226.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3포인트(0.46%) 내린 2804.3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1포인트(0.32%) 떨어진 1328.01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2월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16을 기록,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주택시장의 현실을 보여줬다.

이처럼 경제 회복세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주식시장은 장 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이어진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아울러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약세를 기록,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5.4를 기록,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은 제한됐다.

◇ 에너지·원자재주 일제히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1개 종목이 하락했다. 엑슨모빌, 알코아 등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도 에너지, 원자재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1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발표된 영향으로 주요 상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며 관련주에 타격을 줬다. 엑슨모빌은 2.28%, 알코아는 1.08% 각각 빠졌다.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NYSE의 주가는 3.37% 하락했다. 또 CME그룹, 나스닥OMX,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등 다른 거래소들의 주가도 2~4%대 내렸다.

기술주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전일 고점을 경신한 이후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3% 가까이 밀렸다. 델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28% 하락했다.

◇ 수입물가 치솟고 소매판매 부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설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8% 상승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한 수준이다.

석유 가격이 3.4% 급등하며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1.1% 올랐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브라질,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식품, 건축자재 가격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증가했다. 폭설이 잇따르면서 소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5% 증가를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뉴욕지역 제조업경기 확장세 8개월 최고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경기 확장세가 이달 들어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5.4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15를 예상했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의 제조업경기를 보여준다. 지수가 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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