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다우 1만2000선..이집트 우려에 166p↓

다우 지수 9주만에 주간 하락 전환
포드, 아마존 등 실적 실망에 급락
  • 등록 2011-01-29 오전 6:50:57

    수정 2011-01-29 오전 7:14:3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다우 지수 1만2000선 탈환의 희망은 더 멀어졌다. 중동발 변수로 인해 뉴욕 증시는 2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대로 발표되면서 성장세가 확인됐지만,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매물이 쏟아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66.13포인트(1.39%) 하락한 1만182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25포인트(2.48%) 내린 2687.0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19포인트(1.78%) 떨어진 1276.35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 초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2010년 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분기의 2.6%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성장률은 월가의 예상치인 3.5%는 밑돌았지만, 소비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억제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개장 초 다우 지수는 1만2000선을, S&P500 지수는 1300선을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원인불명의 문제로 인해 개장 후 1시간 가까이 가량 지수가 산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우와 S&P500 지수도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25분경 나스닥 지수 산출이 정상화된 이후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때마침 이집트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지정학적 불안감을 높이며 주요 지수의 낙폭을 확대시켰다.

특히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수에즈 운하에 영향을 줘 유가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시위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지리적으로 중요한 중동의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장 중 하락세를 지속하며 장 막판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려갔다. 다우 지수는 한 때 178포인트 빠지며 지난해 11월23일 이후 가장 큰 장 중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포드는 4분기 순익이 급감하며 월가 예상에 미달했고, 아마존닷컴도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공개했다. 셰브론, 허니웰 등의 실적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기에는 부족했다.

◇ 다우 지수 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주요 지수는 주간 단위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9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995년 이후 가장 길었던 랠리를 마무리한 것이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2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각각 0.41%, 0.10%, 0.55%를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각각 2.13%, 1.28%, 1.49%로 플러스(+) 권을 유지했다.

◇ 실적 실망에 주요 종목 급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8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코아,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홈디포, 휴렛팩커드(HP) 등 주요 기업들이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오른 두 종목인 듀퐁과 프록터앤갬블(P&G)는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포드는 4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여파로 13.41% 하락했고, 아마존닷컴은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에 7.22% 빠졌다. MS 역시 실적 실망에 3.88% 밀렸다.

셰브론과 허니웰의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반적인 약세장 분위기에서 1%대 하락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이집트에서 사업 비중이 높은 에너지 업체 아파치는 1.28% 하락했다. 반면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쉽홀딩그룹과 제너럴마리타임은 각각 6.01%, 10.27% 치솟았다.

◇ 미국 경제 성장세 확인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세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이집트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진 못했다.

미 상무부는 2010년 4분기 GDP이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분기의 2.6%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5%를 밑돌았지만 GDP를 구성하는 세부 내용은 좋았다.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4.4% 증가해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4분기 GDP에 3.0%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는 소비자지출이 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됨에 따라 GDP 증가율에 3.4%포인트 더해줬다.

반면 지난 3분기 1214억달러 증가했던 기업 재고는 4분기에는 72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GDP 증가율을 3.7%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지만, 소비와 수출의 호조로 인해 상쇄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