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4.10포인트(0.58%) 상승한 1만1188.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68포인트(1.14%) 오른 2533.5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19포인트(0.78%) 뛴 1193.5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주식시장의 관심은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모아졌다.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반면 민주당은 상원 다수석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화당은 경기부양과 금융규제 완화에 주안점을 둬 왔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승리는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식시장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으로 타격을 입었던 보험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마스타카드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도 이날 뉴욕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시장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FOMC에 집중됐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FOMC에서는 5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대체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송유관이 폭발하고, 독일 총리실에 수상한 소포가 배달되는 등 전세계에서 테러 위협이 잇따랐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 공화당 승리 예감에 헬스케어주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상승했다. 홈디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1~2%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에너지, 유틸리티, 소비재가 강세를 나타냈다.
헬스케어 관련주 중에서는 휴마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공화당 승리 기대감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진 영향으로 휴마나는 3.34% 뛰었다.
경쟁사인 에이트나, 웰포인트, 시그나 등 주요 건강보험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켈로그, 뉴몬트마이닝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나 실적 전망으로 인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배럴당 84달러에 근접한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엑슨모빌은 1.33%, 셰브론은 0.86%, 코노코필립스는 0.66% 각각 상승했다.
◇ 볼커 "양적완화는 인플레 야기할 수 있다"
FOMC 결과를 하루 앞둔 가운데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향후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볼커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국립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너무 완화적일 경우 더 많은 자산 거품이 생기게 된다"며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또 "연준이 대규모로 2차 양적완화에 나설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자산매입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볼커 위원장은 지난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인물로, 당시 높은 물가를 잡는 데 성공해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