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2.12포인트(0.34%) 하락한 9337.9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1포인트(0.4%) 떨어진 1992.2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38포인트(0.33%) 밀린 1007.1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4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조정 시그널이 부쩍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가격부담이 컸다. S&P 500 종목들의 경우에는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이 18배를 넘어서 2004년 12월 이후 4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이 향후 글로벌 증시가 30% 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또 미국의 옵션투자자들이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향후 5주내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점도 증시 조정의 시그널로 해석되는 모습이었다.
장중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BCEI)가 3분기중 리세션이 끝날 것이라는 설문조사를 발표하자, 뉴욕증시는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3월 저점대비 50%나 상승한데다, 최근 4주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해 뉴욕증시는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된 반면 `안전자산` 수요는 강화돼 미국채 가격이 반등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도 오름세를 보였고, 이같은 달러가치 상승과 미 증시 조정 여파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7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 프레디맥·맥도날드 실적호재로 강세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이 10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금요일 장마감후 발표된 2분기 실적이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프레디맥의 2분기 실적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1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측이 미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없다는 자신감을 피력, 매수세를 불러들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맥도날드도 실적호재로 2% 가까이 올랐다. 지난 7월 글로벌 매출 증가율이 애널리스트 전망치 웃돈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금융기관인 얼라이드 캐피탈은 2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10%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 머크·베스트바이·RIM, 투자의견에 웃고 울고
다우 종목인 제약사 머크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1.6%의 상승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제약사 쉐링 플라우 인수가 머크의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며 `강력 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리서치 인 모션((RIM)은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5% 넘게 하락했다. UBS는 RIM의 사업파트너인 버라이존이 고객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제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이폰은 블랙베리의 경쟁제품이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5%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상황과 지출확대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제약사인 일라이 릴드도 골드만삭스가 향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며 `강력 매도` 투자의견을 내놓은 점이 부담이 돼 3% 넘게 하락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4%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폭스피트 켈튼코크란캐로니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최근 급등으로 장부가치에 비해 1.5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 템플턴의 모비우스 "세계증시 30% 조정"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향후 30% 가량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저점 대비 70% 정도 상승할 때는 주식시장이 20~30% 정도는 되밀리게 된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조정없이 급속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비우스는 특히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 증가"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을) 매도할 것이고, 이는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SCI 세계 지수는 지난 3월 저점대비 54%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78%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그동안 움츠렸던 기업들의 IPO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모비우스는 "조정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아마도 금년중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리세션 3분기에 끝난다" - BCEI
민간 경제연구기관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BCEI)가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는 이번 분기 중 경기후퇴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응답자들의 3분의 2는 미국 경제가 `U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다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V자형` 회복과 `W자형(더블딥)` 회복을 예상한 전문가는 각각 1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또 실업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