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워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고용 충격으로 경기후퇴(recession)가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이날 알코아를 필두로 시작되는 4분기 어닝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불안감마저 높아졌다.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수요 위축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유가가 8% 가까이 폭락하자 에너지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 부문 매각을 발표한 씨티그룹도 급락하며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473.97로 전거래일대비 125.21포인트(1.4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8.79로 32.8포인트(2.09%)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70.26으로 20.09포인트(2.26%) 밀려났다.
◇유가 8% 폭락→에너지주↓
이에 따라 에너지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XOM)이 1.3%, 셰브론(CVX)이 2.8% 각각 하락했다.
◇씨티·BoA `급락`..금융주 약세
씨티그룹(C)은 17% 추락했다. 모간스탠리(MS)도 1.4% 내렸다.
씨티그룹은 지난 주말 주식 중개 사업부인 스미스바니를 떼내 모간스탠리와 합작법인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스탠리는 최고 30억달러까지 투자해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갖고 3~5년 안에 나머지 지분도 살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티그룹의 고문이자 이사로서 씨티호(號)를 사실상 움직여 왔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퇴임한다고 밝혔다. 루빈은 금융위기 속에서 씨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HIG)이 18.6%, 프루덴셜 파이낸셜(PRU)이 13% 급락하는 등 생명보험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첫 실적발표` 알코아 `하락`-포드 `상승`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AA)는 6.9% 떨어졌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알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 11억9000만달러(주당 1.4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6억3200만달러(주당 75센트)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후퇴에 따른 알루미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
도이체방크는 실적 발표에 앞서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는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0.4%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않은 2위 업체 포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가 포드의 추정치보다 1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드도 정부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