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1.80포인트(0.91%) 하락한 8952.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8포인트(0.26%) 떨어진 1628.03을, S&P 500 지수는 4.33포인트(0.46%) 하락한 927.47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12월 판매실적이 크게 부진했지만, 월가의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 큰 악재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을 반영해 배럴당 48달러선까지 상승했다.
◇ 12월 자동차 판매 부진..전망치보다는 좋아 GM·포드 강세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2008년 판매실적이 49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2위 메이커인 포드 역시 작년 실적이 47년래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GM은 이날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이 22만3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31만9837대)에 비해 31%나 급감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GM의 2008년 연간 미국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22.9% 감소한 298만대에 그쳤다. 이는 1959년(298만대) 이후 49년래 최악의 실적이다.
포드도 12월 판매량이 13만9067대에 그쳐 전년동기(20만5685대)에 비해 32.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2008년 연간 실적도 199만대에 그쳐 전년(251만대)에 비해 20.7%나 줄었다. 포드의 2008년 연간 실적은 47년래 최저수준이다.
그러나 GM과 포드의 주가는 4%대와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GM의 경우엔 당초 12월 판매가 4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치가 예상보다 좋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 어닝 시즌 본격화 앞두고 부진한 실적전망이 부담
오는 12일 알코아(alcoa)를 시작으로 월가가 본격적인 어닝 시즌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에선 벌써부터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가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의 실적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금융주들이 부진했다. BOA가 2% 이상 떨어졌고 웰스파고는 6% 넘게 하락했다.
도이치방크는 미 은행들의 대출손실이 대공황기인 1934년 기록한 3.4%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했다. JP모간체이스의 경우엔 CNBC 진행지가 익명의 애널리스트를 인용, 4분기 손실을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악재로 작용해 7%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 스티브 잡스 "건강 이상없다"..애플 강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최근 수개월간 불거졌던 건강이상설을 직접 해명하고 나선데 힘입어 애플의 주가가 4%대의 강세로 마감했다.
스티브 잡스는 이날 애플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호르몬 불균형으로 몸무게가 줄었다"며 "이같은 영양상의 문제(nutritional problem)는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 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최근 몸무게가 부쩍 줄어들어 췌장암 등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특히 이날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맥월드 컨퍼런스에 불참한다는 소식은 이같은 건강이상설을 더욱 부추겼다.
한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8포인트(0.62%) 오른 223.29를 각각 기록했다.
◇ 11월 건설지출 양호..국제유가는 반등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브리핑닷컴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1.2%)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1.4%)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이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상전을 전개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유가(WTI)는 배럴당 2.47달러(5.3%) 상승한 48.8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