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기금으로 `빅3` 급한불 끈다

백악관·민주당, 에너지 기금 사용 잠정 합의
지원규모는 150억~170억불..요청액 340억불 크게 밑돌아
오바마 행정부 출범 땐 추가 자금 요청할 듯
  • 등록 2008-12-06 오후 11:13:54

    수정 2008-12-06 오후 11:19:45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 행정부와 의회가 에너지 기금 250억달러중 일부로 미 자동차산업의 급한 불을 끄자는데 잠정 합의했다. 전체적인 지원규모는 빅3가 요청한 340억달러의 절반수준인 150억~17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백악관과 의회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자금난에 빠진 소위 `빅3`를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에너지 기술 개발과 기술표준 확립을 위해 이미 의회에서 마련된 250억달러의 에너지 기금을 사용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 

美  민주당은 당초 재무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 기금에서 빅3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 자체를 꺼려온 백악관과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에너지 기금을 사용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로이터에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재무부 대신) 에너지부의 돈(에너지기금)을 사용하자는데 합의했다"며 "자금지원처를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의 기싸움도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어떠한 반대급부를 요구할지 등 세부적인 밑그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마도 내주쯤 이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M과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미 정부에 각각 180억달러, 70억달러, 90억달러 등 총 340억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에 백악관과 의회가 잠정 합의한 150억~1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자금지원으로 빅3가 당장 급한 불은 끄더라도,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획기적인 수요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빅3의 자금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민주당이 자동차산업 지원에 보다 우호적이란 점에서 내년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 자동차업계가 추가적인 자금지원 요청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로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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