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브리핑)도전! 20일 이동평균선

  • 등록 2008-11-28 오전 8:18:25

    수정 2008-11-28 오전 8:18:2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시현하며 저점에서 100포인트 넘게 올라온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1073)이라는 또 한번의 시험대를 마주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수급상황의 개선.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던 외국인이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나름 고무적이다.

외국인의 매도 완화는 헤지펀드의 청산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도완화는 물론,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증시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의 경우에서도 보듯 미국 금융당국의 잇따른 자금 지원과 중국의 금리인하 등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각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밤사이 유럽연합(EU)이 2000억유로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유럽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이같은 발빠른 대처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겠다.

다시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경상수지의 흑자전환과 통화스왑 자금의 시장 유입 등이 일시적이나마 투자심리를 안도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요인들이 금리나 환율 등 여타 지표의 안정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다. 금융시장 안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C&그룹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유동성위기가 C&그룹 한 곳으로 끝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장 후반으로 넘어가면 국내 이슈보다는 오늘밤 열리게 될 뉴욕증시의 눈치를 살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로 하루를 쉰 뉴욕증시는 이번 연휴기간 중 소비자들이 지갑을 얼마나 열 것인가에 대해 먼저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자금 투입으로 급한 불을 끈 씨티그룹과는 달리, 아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처리여부도 본격적인 관심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GM이나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이미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래저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하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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