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나스닥↑-금융주↓

금융주 동반 하락..휘트니 + 버냉키 `악재`
아이칸 야후 위임장대결 보도..나스닥 반등
소매판매 `기대치 상회`..투자심리 버팀목 역할
  • 등록 2008-05-14 오전 5:58:57

    수정 2008-05-14 오전 7:24:22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많은 재료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오펜하이머의 골드만삭스 등 월가 4대 증권사 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과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일제히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내놓은 2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가 기대치에 못미친 것도 악재로 등장했다. 하룻만에 고공행진을 재개한 국제 유가와 휴렛패커드의 EDS 인수가격인 139억달러가 과도하다는 평가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개장전 발표된 4월 소매판매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장중내내 투자심리의 추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국제 유가 강세 덕택에 반등한 에너지주도 낙폭 축소에 한몫했다.

특히 장 후반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야후 이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위임장 대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해 나스닥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95.12로 전일대비 6.63포인트(0.27%) 상승했다.

반면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32.18로 44.13포인트(0.34%)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4포인트(0.04%) 밀린 1403.04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개장 전 거래에서 배럴당 127달러에 근접하는 등 하룻만에 고공행진을 재가동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7달러(1.3%) 오른 125.8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126.6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고, 특히 개장 전 거래에서는 126.9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유가 강세는 이란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선진국의 정유시설이 정제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셈이다.

◇금융주 동반 하락..휘트니 `이번엔 월가 4대 증권사` 이익 하향

오펜하이머의 간판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모간스탠리 등 월가 4대 증권사의 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휘트니는 "이들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이 약화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부진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휘트니는 메릴린치의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1달러에서 20센트로 대폭 낮추면서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4.09달러에서 3.48달러로, 모간스탠리는 1.44달러에서 0.094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전망치는 주당 1.10달러에서 0.72달러로 수정했다.

휘트니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리먼브러더스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매겼다.

골드만삭스(GS)는 0.9% 하락했다. 메릴린치(MER)와 모간스탠리(MS)는 각각 1.8%와 2.1%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LEH)는 3.6% 밀렸다.

씨티그룹(C)과 JP모간체이스(JPM)도 각각 2.6%와 3.7% 뒷걸음질쳤다.

◇버냉키, "금융시장 정상적인 것과 거리 멀다"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도 금융주 하락에 한몫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에서 애틀란타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회사들이 자본 확충과 위험 관리 강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입찰방식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과 견해차를 드러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뉘앙스가 훨씬 부정적이었다.

◇아이칸, 야후 위임장 대결 검토-CNBC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야후 이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칸은 지난주 야후 주식 500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YHOO)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5.1% 상승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야후에 대한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월마트 `이익 전망치 실망`..HP `EDS 인수가격 너무 높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분기 순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으나 2분기 예상치가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2.3% 밀렸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을 78~81센트로 제시했으나 월가 전망치인 81센트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었다.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세계 2위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EDS를 139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5.4% 급락했다.

이같은 HP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IBM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HP 서비스 사업부의 매출은 지금의 두배인 400억달러로 늘어 PC사업부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비스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5.3%에서 7.2%로 높아져 IBM에 필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DS는 1% 상승했다.

◇美 4월 소매판매 0.2%↓..`예상상회`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 부진 탓에 감소하긴 했으나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계절조정) 증감율이 전월의 0.2%에서 -0.2%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3%는 웃돌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5% 늘어나 기대치인 0.2%를 비교적 크게 상회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세금환급이 상당부분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美 4월 수입물가 1.8%↑..`고유가 여파`

미국의 4월 수입물가가 고유가 여파로 1.8%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 4월 수입 석유제품 가격은 4.4% 증가했다. 비(非)석유제품 가격도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원유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美 3월 기업판매>생산..재고 `예상하회`

3월 기업재고가 0.1% 늘어나는데 그쳐 최근 1년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5%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기업판매는 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판매 대비 재고비율은 전월의 1.28에서 1.27로 하락했다. 생산이 판매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 것. 경기침체에 대비한 기업들의 생산 조정 및 감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향후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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