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리그 2연패…박지성, 그라운드서 우승 감격

  • 등록 2008-05-12 오전 9:08:51

    수정 2008-05-12 오전 9:08:51

[노컷뉴스 제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있었다. 벤치에서 달려나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채 폴짝폴짝 뛴 박지성은 지난해 놓친 감동의 현장을 마음껏 누볐다.

맨유의 박지성이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맨유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위건 JJB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32분에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골과 라이언 긱스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27승6무5패를 기록, 승점 87점이 된 맨유는 같은 시간 볼턴에 1-1로 비긴 첼시(승점 85점)를 따돌리고 리그 2연패에 성공, 17번째(전신인 프로축구리그 포함)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맨유가 우승할 당시,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받아 우승 현장에 있지 못해던 박지성은 이날 위건전에 선발 출격, 6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더욱이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 중인 웨인 루니, 네마냐 비디치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격시킨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부상 복귀 후 불안했던 자신의 입지를 다시금 탄탄히 하며 오는 22일 첼시와의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또 한번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전반 24분에는 파울을 이끌어내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좀처럼 골을 신고하지 못했던 맨유는 전반 31분, 웨인 루니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볼을 다투다 에머슨 보이스의 태클로 쓰러지면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득점왕 호날두. 이미 올 시즌 30골을 작렬하며 득점왕을 굳힌 호날두는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 오른쪽을 출렁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지성의 적극적인 공격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후반 2분, 루니의 패스를 받으려던 박지성이 상대의 태클로 그라운드에 나뒹굴면서 프리킥을 이끌어낸 것. 키커 호날두는 아크 오른쪽에서 골대 중앙을 향해 정확히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1분 폴 스콜스를 오언 하그리브스로 교체한데 이어 후반 22분, 박지성을 불러들이고 라이언 긱스를 출전시켰다. 긱스는 후반 36분, 루니가 찔러준 칼날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맨유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0년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긱스는 이로써 1973년 '맨유의 전설' 보비 찰튼이 세웠던 최다출전, 758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룸과 동시에 생애 1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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