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있던 세계 1, 2위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발표, 금융권의 추가 부실과 직결되는 모노라인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급격히 줄어든 게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초반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긴 했으나 월가 예상치를 웃돈 1월 기존주택판매를 비롯해 지넨텍 등 제약업체의 잇단 신약 판매 승인 소식, 암박에 대한 구제책 기대감, 비자의 미국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등 호재성 뉴스가 이어지면서 한때 랠리를 펼쳤다.
장중에는 하지만 씨티그룹의 1분기 적자 전망 등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보합권까지 다시 밀리는 등 불안한 투자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S&P발 모노라인 호재가 터지면서 주요 지수가 크게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70.22로 전거래일대비 189.20포인트(1.5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13포인트(1.05%) 오른 2327.4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71.80으로 18.69포인트(1.38%) 올랐다.
국제 유가는 미국 북동부의 한파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4센트(0.4%) 오른 99.23달러로 마감했다.
S&P는 이날 세계 1, 2위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P는 특히 MBIA를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MBIA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S&P는 암박에 대해서는 향후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암박이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되느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8개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MBIA는 S&P의 최고 신용등급 유지를 재료로 19.7% 급등했다. 암박(ABK)도 15.8% 뛰었다.
한편 영국의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이날 미국 은행과 증권사들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관련 익스포저는 `관리할만한(manageble)`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한 채권보증업체들의 일부 구조조정 방안들이 이들 은행과 증권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넨텍, 테이크투, 월트디즈니 `상승`
미국 최대 항암제 제조업체인 지넨텍(DNA)은 유방암 치료제인 `아배스틴`에 대한 판매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8.8% 올랐다.
보스턴 사이언티픽(BSX)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심장병치료제에 대한 승인을 취득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6% 상승했다.
EA는 5.2% 내렸다.
미디어 거물 월트 디즈니(DIS)는 향후 주가가 25% 상승할 것이라는 베런지의 전망에 힘입어 0.9% 올랐다.
◇美 1월 기존주택판매 9년 최저..`예상은 넘어서`
미국의 1월 기존주택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소폭 넘어서긴 했으나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재고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고, 주택가격의 하락세도 지속되는 등 주택경기침체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4% 줄어든 연율 489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480만채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1999년 이래 최저치로 전년동월대비 23.4% 감소한 수준이다.
주택재고는 419만채로 5.5% 증가해 1월판매대비 10.3개월치에 해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8.4% 늘어났다.
판매가격(중간값)도 20만1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