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효과` 뉴욕 증시 상승..다우 133p↑

버핏, 지방채 재보증 제안..모노라인 우려감 축소
바이두닷컴 실적경고 상승폭 축소..나스닥 약보합
  • 등록 2008-02-13 오전 6:41:33

    수정 2008-02-13 오전 8:42:48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버핏 효과`로 상승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채권보증업체들(모노라인)을 상대로 8000억달러의 지방채 재보증을 제안, 금융권의 추가 부실을 양산할 수 있는 모노라인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든 게 호재로 작용했다.

또 모기지 90일 연체자에 대한 주택차압(foreclosure) 30일 유예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 정부와 6개 금융회사 주도의 새로운 모기지 구제책 발표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JP모간체이스가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닷컴의 실적 부진을 경고한 이후 랠리를 펼치던 구글 등 주요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 상승폭이 축소됐다.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3.40포인트(1.09%) 상승한 1만2373.4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73포인트(0.73%) 오른 1348.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결국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나스닥 지수는 2320.04로 전일대비 소폭인 0.02포인트 밀렸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5주 연속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나흘만에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1센트(0.9%) 떨어진 92.78달러로 마감했다.

◇버핏, 모노라인 지방채 인수 제안..금융주 `상승`-모노라인은 `급락`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신용위기 강등 위험에 처해 있는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MBIA, 암박 파이낸셜, FGIC를 상대로 8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 재보증을 제안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이 제안에 대해 한 업체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두업체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업체에게 30일의 시간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핏은 "이번 제안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채권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의해 보증된다면 이들 지방채도 최고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버핏의 제안 이후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양산할 수 있는 모노라인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금융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모노라인은 최근 채권보증업에 진출한 버핏에게 사업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감에 동반 급락했다. MBIA는 15.3%, 암박(ABK)은 15% 뒷걸음질쳤다.

◇타임워너 `상승`..GM, 바이두닷컴, 구글 `하락`

미디어거물인 타임워너(TWX)는 UBS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3.8% 상승했다.

UBS는 "타임워너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9% 떨어졌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닷컴(BIDU)은 JP모간체이스의 실적 부진 경고로 0.5% 밀렸다. 이 영향으로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GGOG)도 0.6% 하락했다.

◇美정부+금융사, 주택차압 30일 동결등 추가 구제책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6개의 대형 모기지 대출자와 미국 정부가 주택차압(foreclosure)으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모기지 대출자를 돕기 위해 주택차압의 일시 중단 조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제책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5년간 이자 동결에 이은 후속 대책이다.

특히 주택경기침체 악순환의 주요 고리로 등장한 주택차압을 막는데 최우선의 정책적 목표를 두고 있다. 또 구제 대상자를 모기지 3개월 연체자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알트에이와 프라임 모기지(우량 주택담조대출)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프로젝트 라이프라인(Project Lifeline)`이라고 명명된 이번 조치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일부 주택차압의 30일간 유예와 모기지 이자조건 조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폴슨 장관은 "이번 조치는 모기지 사태로 붕괴되고 있는 사회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필요한 주택차압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는 씨티그룹, BOA,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워싱턴 뮤추얼,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등 6개 모기지 대출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모기지 대출 규모는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3개월 이상 연체자들에게 이번 조치의 내용을 서신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 서신을 받은 연체자들은 10일 이내에 추가적인 재무 정보를 포함한 답장을 보내면 해당되는 구제책을 적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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