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극심한 경영난으로 분투중인 미국 2위 자동차업계
포드가 호주에서도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한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못 읽고 대형 패밀리 세단에 주력,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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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의 팔콘(Falc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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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포드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호주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600여명을 감원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해 호주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호주 소비자들은 최근 고유가 등으로 대형차를 기피하고 소형차와 연비가 높은 차종들을 선호하는 추세. 그러나 빅토리아에 위치한 포드의 2개 공장은 패밀리 세단 `
팔콘`과 `
테리토리` SUV를 주로 생산한다.
AMP 캐피탈 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드의 감원은 호주 제조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며 "수요는 급격히 둔화되고 업체들은 비용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WSJ는 호주의 또 다른 외국 자동차업체들 또한 소비자의 기호를 잘못 파악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호주에 출시된 신차인 일본
미쓰비시의 `
380`과
도요타의 `
아우리온`,
제너럴모터스(GM) 계열사
홀덴의 `
코모도어`는 모두 V6 엔진이 장착된 대형 패밀리 세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