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월가 예상치를 밑돈 9월 건설지출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9.71포인트 하락한 1만2031.02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4.35로 전일대비 32.36포인트 떨어졌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7.81로 10.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부진`..ISM 제조업지수 3년래 최저 vs 고용은 호전
미국의 10월 제조업 경기가 월가의 예상에 못미쳤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10월 제조업지수가 51.2%를 기록, 지난 2003년6월 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53.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신규 주문은 전월의 54.2%에서 52.1%로 하락했다. 하지만 고용 지수는 49.4%에서 50.8%로 높아졌으며 물가 지수는 61.0%에서 47.0%로 급락했다.
미국의 10월 사부문(private-sector) 고용창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고용시장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ADP가 발표한 월간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사부문 고용창출이 12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2만1000명을 소폭 넘어선 것. 또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은 14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3일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실업률을 발표한다.
◇주택 판매 선행 지표 한달만에 하락..건설지출 예상 하회
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인 9월 잠정 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 지수가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향후 몇달간의 주택 판매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4.7% 상승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9월 중서부 지역의 잠정 주택 판매가 2.1% 증가한 반면 서부와 남부는 각각 0.4%와 1.3% 감소했고, 북동부는 5.9% 떨어졌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부동산 지표다. 부동산 거래가 통상 계약 체결 후 1~2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종료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따라서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 지표 성격을 띤다.
9월 건설지출은 사주택 건설 및 연방정부 건설 프로젝트 감소로 인해 0.3% 줄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보합세를 밑도는 것이다.
사주택 건설지출은 1.1% 하락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12개월동안 6.9% 줄었다. 9월 연방 건설 프로젝트는 1.5% 하락했다
◇타임워너 CVS `하락`..포드 버거킹 `상승`
미국 2위 제약 유통업체인 CVS(CVS)는 또다른 제약 유통업체인 케어마크(CMX)와 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에 7.2% 떨어졌다. 케어마크도 2.3% 하락했다.
CVS는 "이번 합병은 두 회사의 동등 합병"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4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약 유통업체들간 합병은 최근 월마트의 지네릭(일명 카피) 약품에 대한 가격 파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월마트가 지네릭 약품을 4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제약 유통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타임워너의 3분기 순이익은 23억2000만달러 주당 57센트를 기록, 전년동기의 8억5300만달러 주당 18센트 보다 171% 증가했다.
그러나 특별항목 조정 순이익은 주당 19센트를 기록,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20센트에는 약간 못미쳤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케이블 부문의 매출이 44% 증가한 32억달러를 기록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인 110억7000만달러에는 미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0월 미국 판매 실적이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1.1% 내린 반면 포드(F)는 판매 실적이 8.1% 늘었다는 소식에 2.8% 올랐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스터카드(MA)는 3분기 실적 호전으로 14% 올랐다.
마스터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억9300만달러 주당 1.42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1억610만달러 주당 79센트 보다 82% 늘어났다. 매출액 9억2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1.07달러, 매출 8억712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버거킹(BKC)도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 발표에 7.3% 급등했다. 버거킹의 회계년도 1분기 순이익은 주당 30센트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26센트를 웃돌았다.
◇국채 수익률 7일째 하락..국제 유가 약보합
미국 국채 수익률이 경기 우려감 고조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긴 7일 연속 하락하는(가격 상승) 랠리를 펼쳤다.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지난 2003년6월 이후 3년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이날 랠리에 불을 붙였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4.3bp 떨어진 4.56%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만의 최저치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수익률은 4.56%로 4.8bp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배럴당 2센트 떨어진 58.7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