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금리 안정과 주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때 `대란설`까지 나왔던 카드채 발행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실적은 8조2855억원으로 전월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조달실적은 35조3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했다.
지난달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전월대비 20.3% 증가한 7조4656억원을 기록했고, 주식발행을 통한 실적은 8199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무려 40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19.9%, 2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채의 경우 신용위험이 증가한 3월중에서는 발행액이 크게 감소했지만 4월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달 1조4280억원의 카드채가 발행됐다. 전달에 비해서는 49.3% 증가한 것. 또 상반기 전체 카드채 발행액은 5조41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ABS를 제외한 전체 회사채 발행액인 17조4619억원의 31.0%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러나 국민·삼성·LG카드 등 이른바 `빅3` 카드사들의 상반기 발행액이 4조8112억원으로, 전체 카드채 발행금액의 88.8%를 차지하는 등 자금조달이 대형사 위주로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기업의 자금수요 감소 뿐 아니라 이라크전, SK글로벌 및 카드채 문제 등 불안요인으로 직접금융시장이 위축됐지만,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함께 주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조달실적이 양호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규모별로는 지난달 대기업의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실적이 1조7018억원으로 전월대비 32.3%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6.8% 감소한 1815억원으로 나타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신용등급별로는 상반기중 BBB등급 무보증회사채 발행액의 비중이 회사채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보다 7.1%포인트 감소한 25.7%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27.3%로 다소 증가, 신용경색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BB등급 이하 무보증회사채 발행금액은 전월대비 72.1%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