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PC출하량이 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MS는 윈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16%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급증했다고 최근 IR을 통해 밝혔다. 반독점 소송과 오픈소스 제품의 난립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지만 윈도를 앞세워 특화된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장의 지배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것.
이처럼 MS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윈도 한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응용 제품을 내놓았고 또 다양한 가격정책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진행중인 반독점 관련 소송과 함께 인터내셔널비즈니스머신즈와 같은 경쟁업체들이 다수 생겨났고 윈도우와 경쟁하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같은 `오픈소스` 제품이 확산되기도 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 MS는 지난해 윈도XP, 오피스XP, X-BOX 콘솔게임 등 매출을 증가시킬만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윈도NT와 윈도2000, 윈도XP 등 윈도 제품의 새로운 버전에서 처음 윈도95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이같은 신제품은 더 안정적이고 새로운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새로운 코드베이스를 일단 개발하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이상 비용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제품은 매출성장에 크게 기여한다.
또 윈도 응용제품들은 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UC버클리의 정보관리시스템 학과장인 할 배리언은 "MS는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했다"며 "판매량을 늘리면서 비용을 줄이고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면서 신규 사용자들을 끄는 고전적인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제품들이 아직은 미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고민없이 MS의 윈도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MS의 성공에 대해 논할때 `독점기업`이라는 표현 보다는 `확고한 우월기업`이나 `거대한 소비자들의 기반"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US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지미 챙은 "독점기업의 지위를 불공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독점기업이 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MS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 법무부 및 9개주와 반독점 소송에 대해 합의해 문제를 거의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양한 가격정책 채택도 MS가 성공한 주요 요인이다. MS는 기존 개별적으로 포장된 소프트웨어로 판매했던 방식을 바꿔 기본적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 한개를 사면 각 직원들이 컴퓨터에 내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도입했다.
최근들어서는 새로운 라이센싱 계약방식을 고안했다. PC당 고정가격을 내면 꾸준히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장기 계약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이번 계약방식은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년간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가트너의 알빈 박은 "MS의 새로운 가격 정책은 모든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크원의 케시도 "어쩔 수 없이 고객들이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MS의 성장성을 반영하듯 MS의 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29% 떨어졌지만 S&P테크지수가 44% 떨어졌고 동종 소프트웨어 주가가 38% 떨어진 것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US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지미 챙은 "MS의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으며 방크원의 케시도 "MS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페코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세버스 애널리스트는 "윈도 및 오피스와 같은 사업이 90년대처럼 20~30%의 성장률을 보일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MS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에 대해 MS가 지난 7월말 새로 시작한 라이센싱 프로그램에서 잠재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