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만 해도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분기 성장률이 1.3%의 고성장을 실현해 경기회복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수출 호황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있다.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수출 관련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중소기업 도산과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금융업도 지방은행과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치솟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4%까지 낮아지며 목표권(2%)에 근접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그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내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9일(현지시간) “고금리가 너무 오래가면 경제성장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한은 금통위가 오늘 열린다.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기준금리 인하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