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경쟁 과열, KDDX 진면목 ‘뒷전’
실제로 KDDX는 사업자 선정 때부터 4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해군 간부로부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KDDX 개념설계도(3급 군사기밀) 등을 ‘도둑 촬영’해 보관해 온 사실이 2018년 4월 국군방첩사령부(옛 국군기무사령부) 불시 보안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당시 방첩사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상 최다인 25명을 검찰에 송치했는데, 12명의 HD현대중공업 관계자 중 9명이 기소돼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군 당국은 KDDX 기본설계 사업을 진행해 사업자로 HD현대중공업을 선정합니다. 기본설계를 진행한 업체가 보통 상세설계와 1번함 건조 사업을 맡습니다. 이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이 수행하는게 수순입니다. 하지만 27일 방위사업청 계약심의위원회 결과 부정당 제재 조치로 입찰 참가자격 제한‘ 결정이 나오게 되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를 담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물론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행정 조치를 지연시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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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함대 방공체계 최초 구현
이에 준하는 전투체계를 국산화 한다는 목표입니다. 우리 정부는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 대공전·대함전·대지전 등의 임무수행에 필요한 전투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기로 하고, 2020년부터 2030년까지 개발비 6700억원을 투입합니다. 개발은 한화시스템(272210)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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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DDX는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부터 탑재된 복합 센서 마스트(ISM)의 진화형 모델인 통합마스트를 장착합니다.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탐지추적장비, 피아식별기 등 탐지센서 뿐만 아니라 VHF/UHF 등 통신기 안테나를 평면형으로 국내 최초 개발해 마스트에 통합한 것입니다. 마스트 4면에 국산 에이사(AESA) 레이더를 장착해 이지스구축함과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합니다. 통합마스트 탑재로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여 스텔스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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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추진체계의 경우 완전 전기 추진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함정 최초입니다. 전기식 추진체계는 전 함속 구간에서 추진전동기를 운용하는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를, 중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고속구간에서는 디젤발전기와 가스터빈 발전기를 모두 구동해 추진 및 함 내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추진체계입니다.장점으로는 기관구성이 단순하고 자동화를 통한 승조원 운용에 유리합니다. 통합된 전력사용으로 레이저와 같은 미래무기 사용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DDX에 탑재되는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에는 세계 최초로 25MW급 초대형 추진전동기가 탑재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같은 KDDX는 개발비가 1조8000억원, 척당 건조비 1조원 대 등 총 7조8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6척이 완성될 경우 우리 해군의 기동함대 전력은 급상승해 기동함대사령부로 탈바꿈 할 수 있습니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6척과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척, 현재 건조 중인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척, KDDX 6척이 완성되면 이른바 ‘6·6·6’의 전력 구조를 완성합니다. 충무공이순신급 2척과 이지스구축함 2척, KDDX 2척으로 총 3개의 전단을 구성해 정비와 교육훈련, 실전배치를 교대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중요성은 부각되지 않고 업체간 경쟁 과열 상황만 노출되고 있어 정부 당국의 고심이 깊습니다. 게다가 총 6척의 사업을 한 업체가 모두 감당하기 힘듭니다. 올해 내 방위사업청이 계약을 추진하는 KDDX 사업은 1조원이 좀 넘는 상세설계 및 1번함 건조 사업입니다. ‘총 7.8조원 사업 수주전’이라는 뉴스는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