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상생경영'…협력사 납품대급 9.2兆 앞당겨 줬다

설 앞두고 삼성 SK 등 주요 그룹들 상생 경영
협력사 납품대급 조기 지급액 전년보다 늘려
  • 등록 2024-02-05 오전 6:00:00

    수정 2024-02-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의 설 명절 이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설 이전에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7조3000억원) 대비 약 26% 늘었다. 한경협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현대백화점, 효성 등 17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DB)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11곳이 참여한 가운데 설 명절 전 협력사에 총 2조14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4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2조1447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추광호 중기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고물가 고금리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 지원과 함께 또 다른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해 지역의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삼성과 KT가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설을 앞두고 울산 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LG, GS는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나눴다.

한편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명절 선물 시 우리 농·축·수산물 구매 △비품·소모품 선결제 등을 권고하는 명절 내수 진작 캠페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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