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1~3분기 누적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금액은 4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액 공제 금액은 1분기 1003억원에서 2분기 1109억원, 3분기 215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3분기에는 신규 생산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금액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MPC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보조금을 통해 획득한 셈이다.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여파 속에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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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증설에 신중한 삼성SDI(006400)는 현지 생산에 돌입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은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가동하는 시기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 설립하는 1·2공장에 GM 합작공장까지 더하면 2026년 이후 북미 생산능력은 97GWh(기가와트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IRA의 AMPC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셀 1kW(킬로와트시) 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kW 당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세액 공제 또는 현금 보조 등 지급 형식과 기간별 또는 금액 한도 등에 대한 세부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행 첫해부터 IRA 보조금은 국내 배터리 업체 수익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메탈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됐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공장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감원과 무급휴직 등을 통해 직원 수를 축소했다.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투자를 줄이자 배터리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단계로 분석된다”며 “경쟁이 과열된 시기를 지나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흐름이 변화하는 시기에 가성비를 요구하는 소비자 심리가 들어맞으며 보급형 전기차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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