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투자’ K-배터리, 올해 美 IRA 보조금만 1.2조원

LG엔솔·SK온, 3분기까지 8036억 수혜
수율 증가로 내년 보조금 규모 2조 이상
삼성SDI 2025년부터 보조금 수령 전망
‘전기차 위축’에도 생산 거점 확보 노력
  • 등록 2023-11-20 오전 6:21:09

    수정 2023-11-20 오후 7:26:22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들의 올해 미국 내 생산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첫해부터 발 빠른 현지생산 거점 확보로 보조금 혜택을 얻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1~3분기 누적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금액은 4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액 공제 금액은 1분기 1003억원에서 2분기 1109억원, 3분기 215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3분기에는 신규 생산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금액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MPC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이다.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보조금을 통해 획득한 셈이다.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여파 속에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1~3분기 누적 세액 공제는 3769억원이다. SK온은 2분기부터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2분기 AMPC는 1분기 금액을 포함해 1670억원을 기록했으며 배터리 공장 수율과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3분기 2099억원으로 확대됐다. SK온은 4분기 AMPC 혜택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사상 첫 흑자 전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를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올해 약 1조2000억원의 AMPC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생산 물량이 더 늘어나는 내년에는 수혜액이 약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1·2·3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시간주에는 독자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북미 증설에 신중한 삼성SDI(006400)는 현지 생산에 돌입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은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가동하는 시기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 설립하는 1·2공장에 GM 합작공장까지 더하면 2026년 이후 북미 생산능력은 97GWh(기가와트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IRA의 AMPC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셀 1kW(킬로와트시) 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kW 당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세액 공제 또는 현금 보조 등 지급 형식과 기간별 또는 금액 한도 등에 대한 세부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행 첫해부터 IRA 보조금은 국내 배터리 업체 수익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메탈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됐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 공장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감원과 무급휴직 등을 통해 직원 수를 축소했다.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투자를 줄이자 배터리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미국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서 확보한 보조금이 실적 악화 요인을 상쇄하는 효과를 냈다. 배터리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성장에 이견 없는 만큼 속도 조절은 있으나 증설 등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단계로 분석된다”며 “경쟁이 과열된 시기를 지나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흐름이 변화하는 시기에 가성비를 요구하는 소비자 심리가 들어맞으며 보급형 전기차 판매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가 주목된다”고 했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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