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와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두차례 연속이다.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졌다.
BOE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다가 지난 9월부터 금리동결 결정을 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둔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경제 성장세가 약화한 게 배경이다.
BOE는 성장률이 4분기 0.1%에 그치고 내년엔 0%, 내후년엔 0.25%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9월 연 6.7%에서 이달에는 연 4.8%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BOE는 “통화정책위원회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통화정책은 긴 기간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 압박이 더 지속된다는 증거가 있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OE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까지 계속 떨어지는 걸 봐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금리인하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