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들의 잇단 ‘비둘기’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최근 시장금리인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연준이 추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사라진데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준 인사들이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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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3만3739.3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52% 오른 4258.2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8% 뛴 1만3562.84에 장을 마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이날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는 지난 3일만해도 매파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을 놀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내년 한 차례 정도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치솟던 미국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띄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4.657%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0.5bp 떨어진 4.837%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1.8bp 하락한 4.961%를 기록하며 5%를 하회했다. 2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이다.
하마스의 공격 초반 치솟았던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폭등세를 보였던 모습과 다른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이 배후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직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이란 등 산유국들의 공급에 미칠 영향이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수요 둔화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