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유통·건설주 지분 축소…이유는?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16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9개 종목은 비중을 확대하고, 나머지 7개 종목은 줄였다.
식음료와 유통, 건설업 중심으로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보유 비중은 5.7%에서 4.67%로 1.03%포인트 줄었다. 편의점 사업 등을 영위하는 GS리테일(007070)의 보유 비중도 9.98%에서 8.96%로 감소했다. 건설주 중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보유 비율이 6.5%에서 5.49%로 1.01%포인트 내려갔다. DL이앤씨(375500) 역시 10.6%에서 9.98%로 0.62%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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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비중을 줄인 것은 주택 시장 침체가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분양은 7만5000세대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분양 물량은 23만 세대로 예정돼 있지만 지방 분양 비중이 늘어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정부가 GS건설(006360)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도 투심을 위축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부실 공사에 대한 대응 등에 따라 마진 개선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택주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에…정유·항공·조선 ‘픽’
조선주도 적극 담았다. HD현대중공업(329180)의 보유 지분은 6.01%에서 6.38%로. 삼성중공업(010140)은 7.04%에서 8.05%로 상향했다. 신조선가 상승과 수주 호황으로 건조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선주 보유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인 신조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모멘텀은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방산주에 속하는 한국항공우주(047810)의 보유 비중을 10.13%에서 10.3%로 소폭 늘렸다. 항공항공우주는 정부 수출 지원에 힘입어 폴란드 ‘FA-50’ 12대 납품을 비롯해 이라크 기지 재건 등에 따른 매출이 올 3분기부터 인식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국민연금은 △CJ대한통운(000120)(8.77→7.96%) △동국홀딩스(001230)(5.41→4.38%) △GKL(114090)(11.02→9.99%) 등의 지분을 축소했다. 반면 △현대백화점(069960)(6.93→8.15%) △현대해상(001450)(9.98→10.02%) △세아베스틸지주(001430)(6.1→7.11%) △파크시스템스(140860)(4.95%→5%) 등은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