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봉쇄 일변의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경제에도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가 시작되고 있다. 이미 중국 설 연휴인 춘절(21~27일) 기간 각종 소비지표가 치솟았다. 발 빠른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인들이 한국으로의 여행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에 면세점, 호텔주는 물론 중국인들의 러브콜을 줄곧 받아온 국내 화장품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새로운 ‘리오프닝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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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안돈풀기는 이제 시작…시진핑 정부도 가세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춘절 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 있는 대형 쇼핑 체인인 완다플라자 480곳에 1억6000명이 방문해 126억8000위안(약 2조3000억원)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방문객은 15%, 매출액은 29%나 늘었다.
중국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내 중국 국내 여행객도 3억800만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의 88.6% 수준까지 회복했다. 관광수입 역시 3758억4300만위안(68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중국 소비심리 개선 속에 이들 여행, 면세, 화장품주는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3개월간 워낙 급등한 만큼, 투자를 주저하는 개미들도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새로운 리오프닝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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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와 IT업계가 진짜 ‘리오프닝주’ 목소리
정부 주도의 경제를 표방하는 중국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개발 등 부양책을 오는 3월 양회에서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국내 총생산(GDP)에서 부동산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3조2895억원(2431조원)으로 전년보다 10.0% 감소했다. 199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이다. 이에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며 부동산 정책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에 건설과 밀접한 굴삭기와 벌커주, 철강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이 점차 본격화하면 고가의 비용이 드는 가전이나 정보기술(IT)·하드웨어 등에 대한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IT 수요가 살아나면 국내 IT부품업체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종목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방역 완화와 함께 건설기계와 가전 수요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 “리오프닝 진행으로 IT 제품 재고 조정이 전개되면서 IT 섹터도 소비재와 서비스를 뒤를 이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구간 통과 후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2차 순환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혜주를 다시 포착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