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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부문의 직원수는 수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2만1511명에 달했으나 이듬해 1만5926명으로 25.9% 급감했다. 삼성의 중장기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 인력이 CE부문에 포함돼 있다가 따로 떨어지면서 인력이 줄어든 건데, 당시 가전시장 침체와 더불어 수익성이 나빠 CE부문 슬림화를 추진하는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실제 2015년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6%로, 19.8%를 기록한 반도체(DS)나 9.7%의 모바일(IM)보다 한참 낮았다.
이후에도 CE부문 인력 감소는 계속됐다. △2016년 1만3345명 △2017년 1만2750명 △2018년 1만209명 △2019년 1만2150명까지 줄었다. 2020년에는 1만2502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으나 이듬해 다시 줄었다.
최근에는 생활가전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 차별받는다는 불만이 인력 이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DX부문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00%를 받았고 이는 DS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생활가전사업부는 기본급의 62.5% 수준만 받았다.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수요 감소 등 요인으로 실적이 저조한 게 원인이었다.
삼성전자는 “매년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인력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려 한다”고 사내 충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사내 잡포스팅에 생활가전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측에 잡포스팅 철회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 14일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공문에 답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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