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소리꾼이 합창으로 선보이는 이색 판소리가 관객과 만난다.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하는 판소리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다. 최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국악의 또 다른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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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소리꾼 1명이 고수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2명의 소리꾼이 제창(같은 가락을 부르는 것)하거나 창극처럼 소리꾼이 각각 다른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여러 소리꾼이 서로 다른 가락을 동시에 부르는 것은 흔치 않다.
박 연출이 판소리 합창을 시도한 것은 그동안 판소리 창작자로서 느낀 한계 때문이다. 박 연출은 “국악 이외의 장르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작창(作唱, 판소리에서 소리를 창작하는 일)의 개념을 설명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며 “작창을 위해 새로운 판소리 양식을 고민하다 보니 판소리 합창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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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들은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춘향전·흥보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을 주로 공연하다 이번 작품으로 창작 판소리를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 이예린은 “창극을 해도 늘 판소리 다섯 마당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황지영은 “함께 공연하는 친구들의 몰랐던 끼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연 당시 연극·뮤지컬을 좋아하는 일반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리꾼들은 “국악 이외의 관객과 소통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그래서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공연에 맞춰 소리꾼들이 녹음한 OST 음원도 발매한다.
판소리 합창 작업도 계속된다. 박 연출과 소리꾼들은 지난 4월 신작 ‘오버더떼창: 쨍하고 해뜬 날’을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쇼케이스로 선보였다. 박 연출은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며 “다음엔 남녀 혼창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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