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효과는 없었다…늪에 빠진 지지율

끝을 모르는 지지율 하락세에 `민간인 순방` 등 악재까지
  • 등록 2022-07-09 오전 8:00:00

    수정 2022-07-09 오전 8: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을 통한 외치 효과는 미미했고,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논란과 민생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는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민간인을 순방에 대동하고 6촌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했다는 논란까지 터져나오면서, 내주 여론조사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7월 첫째 주(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7%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지율 40%선`이 뚫렸다. 반면 4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전주와 비교해 6%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반해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 평가는 최저점을, 부정 평가는 최고점이다. 갤럽 측은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5%)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등이 선택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나면 지지율을 일정 수준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대체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언론의 집중 조명과 지지층의 결집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일부 여론조사들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끌어내고 유럽 세일즈 외교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으로 서민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여론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스페인 순방 당시 민간인을 동행한 데 이어, 대통령실에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비선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그간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지지율의 지속적 하락은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윤 대통령은 직접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부처 장·차관들과 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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