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을 통한 외치 효과는 미미했고,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논란과 민생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는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민간인을 순방에 대동하고 6촌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했다는 논란까지 터져나오면서, 내주 여론조사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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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국갤럽이 7월 첫째 주(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7%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지율 40%선`이 뚫렸다. 반면 4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전주와 비교해 6%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반해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 평가는 최저점을, 부정 평가는 최고점이다. 갤럽 측은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5%)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등이 선택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르고 나면 지지율을 일정 수준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 대체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언론의 집중 조명과 지지층의 결집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일부 여론조사들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끌어내고 유럽 세일즈 외교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으로 서민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여론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스페인 순방 당시 민간인을 동행한 데 이어, 대통령실에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비선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그간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지지율의 지속적 하락은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윤 대통령은 직접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부처 장·차관들과 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