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發 강세에 나스닥 3.1% 점프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5% 상승한 3만3916.3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7% 오른 4287.5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06% 뛴 1만2871.53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9%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73% 떨어진 29.79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강세장을 이끈 건 메타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메타의 실적은 다른 빅테크들의 부진과 달랐다. 주당순이익(EPS)은 2.72달러를 기록하면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2.56달러)를 웃돌았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큰 폭 증가했다. 1분기 사용자는 지난해 4분기(19억3000만명)보다 3000만명 증가한 19억60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메타 주가는 17.59% 폭등한 주당 205.7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08.53달러까지 올랐다. 메타가 깜짝 실적을 내자 애플(4.52%), 마이크로소프트(2.26%), 아마존(4.65%), 알파벳(구글 모회사·3.82%) 등 빅테크주는 호조를 보였다. 시가총액 톱10에 들어 있는 빅테크 주가가 뛰자, 3대 지수 전체가 힘을 받았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전략가는 “상당히 긍정적인 어닝 시즌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호실적은 예상을 밑돈 미국 경제의 역성장 우려까지 눌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4%(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는 각각 1.0%를 전망했는데, 이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31.2%) 이후 1년반 만에 처음이다.
월가는 이번 지표를 통해 침체를 점치는 건 아직 섣부르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대규모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등) 우려들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8만명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5000면 줄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1만3979.84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8% 뛴 6508.14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13% 상승한 7509.19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시장 분위기가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인플레이션 폭등, 연준의 공격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굵직한 악재들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미라마 캐피털의 맥스 와서만 창립자는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음에도 실적은 매우 강한 편”이라면서도 “공급망 병목 현상,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연착륙 여부 등이 여전히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 오른 배럴당 105.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의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독일에 대체 공급처를 찾을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EU 조치에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U는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독일이 반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정도다. 유럽 전역이 이에 가세한다면, 시장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