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쑤성·저장성까지 봉쇄땐 국내기업 공급망 충격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포진
“상하이 본격 생산재개까지는 시일 걸려”
  • 등록 2022-04-20 오전 5:39:00

    수정 2022-04-20 오전 8:27:1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의 봉쇄를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인근 장쑤성, 저장성으로 봉쇄조치 확대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봉쇄된 상하이의 거리 모습. 사진=AFP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19일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열린 ‘중국 진출기업 및 공급망 점검 화상회의’에서 “장쑤성·저장성 등의 지역에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분야의 우리 기업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다”면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확대된다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또 “현재는 장쑤성 쑤저우, 저장성 자싱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통행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장쑤성에는 SK하이닉스, SK머티리얼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동국제강, 태평양물산, 효성, 현대모비스 등이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장쑤성에서 서비스법인과 판매법인을 각각 운영 중이다.

또 저장성에는 LG전자, LG화학, 롯데케미칼, 신영와코루, SK네트웍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효성, 만도 등이 생산법인을,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한화생명보험 등은 서비스법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장쑤성과 저장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300개사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날 회의에서 주원석 주상하이총영사관 상무관은 “상하이 항만·공항의 물류 기능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상하이시가 반도체·자동차 등 중점 업종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방역과 물류 상황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생산 재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중국 내 방역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상무관·유관기관들이 현지 우리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과 함께 최일선에서 위기를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해달라”며 “정부는 경제안보 핵심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조기경보시스템(EWS)에 대한 현장의 애로·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현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장도 “상시적·전문적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이상징후를 신속히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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