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 경기 의왕시 부곡도깨비시장 상인 부회장은 침체한 경제상황을 방증하듯 경제에 초점을 맞춰 지방선거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손님들 발길이 40% 이상 끊겼다”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시장 선출이 가장 우선이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40여 일을 앞둔 가운데 경기 남부권 민심은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수원·용인·화성시 등 주요 도시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휩쓸었으나 대선 이후 민심의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색채보다는 참신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민심이 권역별로 나뉘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선에서도 성남 분당·용인 수지·화성 갑 등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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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성시에서 삼성역~동탄2신도시 구간 광역버스, 오산~화성~수원 구간 트램(노면전차)을 대체할 광역·마을버스 노선 확충을 요구했지만 LH와 협의를 계속 마치지 못한 상태다. 동탄2신도에서 거주하는 이 모(27) 씨는 “동탄 엄마들도 처음엔 정치를 몰랐지만 이제야 파악하고 있다”며 “무조건 민주당에 쏠리지 않고 인물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탄 신도시는 그간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지역 평균 나이가 38세로 젊은데다 타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아 진보성향이 강한 곳이다. 화성시는 현재 인구 94만명으로 특례시 기준(인구 1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동탄 지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선뜻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겠다며 그간 표심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표심의 변화 때문인지 역대 가장 많은 여·야 예비후보가 출마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여·야간 득표율이 8%포인트 차로 좁혀지면서 표심의 변화가 감지되는 곳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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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보다는 인물론에 무게
이밖에 정당보다는 ‘인물론’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지역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민은 당적과 지지율을 떠나 침체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의왕시에서 나고 자랐다는 김 모(53) 씨는 “당이 뭐가 중요해요. 먹고 살기 팍팍한데 호남이든 영남이든 비리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담이 고향이라는 택시운전사 김영선(62) 씨는 “진짜 지역에 관심이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당보다는 깨끗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초평동에서 요식업을 하는 김 모(60) 씨는 “후보가 확정되면 정책을 꼼꼼히 비교해 투표하겠다”며 “당보다는 시민과 소통하며 약속을 잘 실천하는 인물로 뽑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