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롯데제과, 롯데푸드 합병…"신용도 상향은 아직"

사업 포트폴리오·이익창출 기반 강화
우수한 재무구조도 유지…외형 성장 기대
"신용도에 계열사 효과 이미 반영…합병 영향 제한적"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등 남아 있어 모니터링 지속
  • 등록 2022-03-26 오전 8:30:00

    수정 2022-03-26 오전 8:30:00

△롯데제과 본사 전경.(사진=롯데제과)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제과(280360)롯데푸드(002270) 흡수합병에 대해 시너지 창출은 예상되나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 분석한다. 두 기업의 영위 사업이 관련성이 있는데다 동일한 신용등급(AA0, 안정적)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신용도 변화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롯데제과 외형 성장 기대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이며 합병 후 존속회사는 롯데제과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반대주주의 의사표시 및 주식매수청구, 유관기관의 인허가 및 승인 등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주요 일정(자료:롯데제과)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합병으로 존속회사인 롯데제과의 외형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합병 이후 매출 규모는 3조7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하며, 자산총계 또한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지표 단순 합산기준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EBIT)은 3.9%, 부채비율은 86.4%로 수익성과 재무부담 지표 측면에서도 우수한 수준의 수치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송동환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제과의 경우 사업영역이 건과와 빙과에 제한돼 있어 신사업 진행 등에 제약이 존재했으나, 음료 외 대부분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또 “롯데푸드의 경우 대부분 국내를 중심으로 영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합병에 따라 기존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던 해외법인을 통한 유통채널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수출 확대 등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사 모두 영위 중인 빙과사업이 성공적으로 통합되면 운영 효율성 제고, 규모의 경제 확보에 따른 비용절감 등 영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빙과사업 통합으로 빙과산업 내 시장지배력(2021년 상반기 합산 점유율 45% 내외)과 영업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롯데푸드 흡수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안정화 효과가 롯데제과 신용등급을 상향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우선 롯데제과 신용도에는 이미 대부분 롯데 계열사와의 긴밀한 연계성이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제과 신용도에는 국내 최대 종합제과 업체로서 최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등에 기반하는 매우 우수한 사업 안정성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특히 “유통계열사를 비롯해 롯데푸드, 롯데상사 등 계열사와의 긴밀한 영업 연계성 또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된 상황”이라며 “롯데푸드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롯데제과 신용도 변화를 야기할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신용등급도 ‘AA0’ 급으로 동일한 상황이다. 송동환 연구원은 “합병 이전 두 기업의 영위 사업이 관련성이 있으며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합병이 즉각적으로 양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자료:NICE신용평가
이에 합병기일 전까지 제반 절차의 원활한 진행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응관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총 특별결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재무변동이 있을 수 있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양사 합산 총 현금유출 규모가 12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이사회 결의에서 합병 진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단순한 통합을 넘어 시너지 창출과 의미 있는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는지와 잉여현금창출 기조 확보 여부 등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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