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결혼, 출산 없이 두 엄마로 산다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백지선|244쪽|또다른우주
  • 등록 2022-02-09 오전 6:00:00

    수정 2022-02-09 오전 9:28:5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엄마가 됐다. 결혼과 출산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키운다. ‘비혼 입양’이다.

출판사 편집자인 저자 백지선(49) 씨는 2010년과 2013년, 차례로 아이 둘을 입양해 10여 년째 키우고 있다. 가족은 바랐지만, 결혼은 리스크가 큰데 헤지(hedge·위험 회피)가 쉽지 않다는 걸 보며 비혼 입양을 결심했다.

때마침 비혼 입양이 제도적으로 허용됐다. 2006년 12월30일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결혼하지 않은 저자도 양육자로부터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을 입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백씨는 출산과 결혼에 들일 돈과 정성을 고스란히 입양 준비에 바쳤다. 여느 부모의 육아와 다르지 않았다. 육아는 달콤하면서도 썼다. 워킹맘을 위해 엄마, 언니, 형부까지 팔을 걷어붙여야 했고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정답은 없단다. 배우자든, 애인이든, 아이, 친구, 반려동물(식물)이든. 누군가와 ‘같이’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게 꼭 혈연이나 혼인관계일 필요는 없다면서 다양한 가족의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은유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두 아이를 입양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이 책이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하나의 화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비혼으로 두 아이를 키워낸 이야기가 전반부를 메우고, 입양을 경험하며 얻은 생생한 노하우와 함께 위기 아동들에 대한 고민과 제도적 대안들이 후반부를 꽉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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