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국내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만, 단기적인 반등에 따른 수익 구간에선 현금확보를 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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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9%(28.39포인트) 내린 2834.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65%(15.85포인트) 하락한 942.85에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지수 하방을 이끌었다. 개인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20일만 해도 증시는 6거래일 만의 반등세를 보였으나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수가 다시 꺾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4.8%, 8.8% 하락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이 반등을 시도하려다 크게 빠진 이유가 러시아의 지정학적 이슈 부각 때문”이라면서 “통화정책 리스크뿐 아니라 천연가스, 오일,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이슈가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환경이나 지정학적 상황들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종가기준 12개월 선행 PBR 1배는 코스피 2808선이며, 주가수익비율(PER) 10배는 2800선인 만큼 2800선 이하에서는 단기 밸류에이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엔솔 상장…단기적 수급 충격”…현금 확보 해둬야
글로벌 악재뿐만 아니라 내부 수급 이슈도 단기적인 충격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27일 시가총액 100조원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에 따른 대형주 수급 충격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올해 초부터 글로벌 영향이라기보다는 시장의 내부 수급 노이즈와 악재 요인이 더 컸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어급 상장이 있다 보니 올 초부터 ‘수급 블랙홀’ 리스크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약세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2800은 펀더멘털로 설정 가능한 바닥구간이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들에 한해선 바텀피싱(저점 매수)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추세적 반등이 예상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반등 시 현금 확보를 해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보면 기술적 반등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저점대까지 오긴 했지만, 추세 반전이 나오려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며, 단기적인 반등 구간에서 현금 확보를 해둬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연일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8056억원으로 집계돼 전거래일 대비 214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29일 53조7087억원 이후 최저치이며 3거래일 연속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