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 80조원 이상 순매수…수익률은 외국인에 밀려

개인, 반도체·자동차 대장주 매수…삼성전자 32조 '사자'
외국인 2차전지 종목 매수…10개 중 7개 플러스 수익
반도체 등 내년 전망 '맑음'…수익 개선 기대해볼까
  • 등록 2021-12-23 오전 6:10:00

    수정 2021-12-23 오전 7:31:04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80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를 위주로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고,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2차전지, 금융 종목을 순매수했다.

수익률에서는 외국인이 개인을 앞섰다. 개인이 한 해동안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들은 올해 초와 비교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모양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월4일부터 12월21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해 무려 80조150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005935)·현대모비스(012330)·카카오(035720)·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71460)·LG전자(066570) 순이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무려 32조34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는 5조1096억원어치, 현대모비스는 3조2626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개인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과 현대모비스·현대차 등 자동차 대장주를 주로 샀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LG화학(051910)·SK텔레콤(017670)·KB금융(105560)·하이브(352820)·카카오뱅크(323410)·에코프로비엠(247540)·삼성SDI(006400)·카카오게임즈(293490)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LG화학 2조1736억원어치, SK텔레콤 1조1262억원어치, KB금융 8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과 KB금융, 카카오뱅크 등 금융주를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LG화학, 카카오뱅크, 삼성SDI)을 제외한 7개 종목이 모두 올해 초와 비교해 플러스 수익률(22일 기준)을 올렸다. 최근 배터리 셀 업체의 주가가 주춤하나 에코프로비엠과 하이브 등은 수익률이 각각 171.1%, 115.1%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카카오와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SK하이닉스만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해 초보다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초 주가인 12만7000원을 간신히 회복한 수준에 그친다.

다만 내년 반도체 업종의 업황 개선, 수요 전망이 긍정적임에 따라 기대도 높아진다.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D램 수요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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