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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먼저 확진자 수 5000만명을 넘긴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5000명 이하로 줄었던 프랑스의 일일 확진자 수는 다시 2만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규제를 풀고 ‘자유의 날’을 선포했던 영국에서도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4만명에 달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다시금 코로나 관련 규제를 시행하며 방역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의 육로 이동 제한 조치를 한 달 연장했다. 또한 유럽 각국의 여행 제한 해제 요청에도 여전히 국경을 닫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 기저질환자 등 면역 기능이 약화된 사람 위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 논의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는 코로나 4차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헬스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프랑스 의회는 백신 접종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 또한 백신 미접종자의 여가 시설 이용을 금지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해제했던 재택근무 권고를 다시금 도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각국 시민들은 반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일 약 11만명이 거리로 나와 헬스패스 도입 및 백신 의무접종 반대를 외쳤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에서도 같은 날 시드니 도심에서 열린 코로나 봉쇄령 반대 시위에 3500명 인파가 몰렸다. 그리스에서도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연일 거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