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 규제·조세 경쟁력 낮아…외국인 직접 투자 저조"

韓, 순FDI비율 하락세…FDI 유치경쟁력 25개국 중 21위
FDI, 고용창출의 핵심…"투자환경 개선해야"
  • 등록 2021-07-15 오전 6:00:00

    수정 2021-07-15 오전 6:00: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한국의 외국인 국내직접 투자(FDI)와 내국인 해외직접투자(ODI)와 관련된 양적·질적 지표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업·투자 규제 환경이 열악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순 FDI비율 (자료=OECD)
◇韓, 내국인→해외투자 >외국인→국내투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5년간(2015~2019년)한국과 G5의 FDI와 ODI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순 FDI 비율은 평균 1.7%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G5가 평균 0.3%감소한 것보다 낮았다. 경제규모를 감안했을 때 한국이 G5 평균에 비해 내국인 해외직접투자가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보다 많았음을 의미한다.

FDI·ODI의 질적 평가 또한 G5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었다. 한경연이 ‘그린필드형 투자’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최근 5년간 그린필드형 FDI가 직전 5년 대비 16.8% 감소했다. 반면 그린필드형 ODI는 직전 5년 대비 6.9% 증가했다. 한국과는 반대로 같은 기간 G5의 그린필드형 FDI는 31.6% 증가하고, 그린필드형 ODI는 2.5% 감소했다.

통상 그린필드형 투자는 공장 등 생산설비를 신설·확장하는 투자로서 고용창출 등 경제적 기여가 높은 투자로 분류된다. 한경연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생산시설투자는 줄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는 늘어났다”며 “FDI·ODI의 질적 악화로 국내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FDI신뢰지수(자료=AT커니)
◇韓 FDI 유치경쟁력, 주요 25개 중 21위…조세·규제·시장개방 ‘열악’


한국의 FDI 유치 경쟁력은 주요 25개국 중 21위에 그쳤다. 올해 AT커니가 조사한 FDI 신뢰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인프라경쟁력과 혁신역량은 비교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나 △조세경쟁력 △규제경쟁력 △시장개방도는 비교열위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경쟁력을 보면 최근 3년(2018~2020년) 평균 한국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7.3%로 G5 평균(22.6%) 보다 높아 기업의 조세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세수입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15.7%로 G5 평균(6.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과 G5의 규제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기업·투자 규제수준이 6개국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학교가 2020년에 발표한 규제환경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규제경쟁력은 68.2로 G5 평균(88.2)을 하회했다. OECD의 FDI 규제지수에서도 한국의 FDI 규제강도는 0.135로 G5 평균(0.05)에 비해 2.7배나 높았다.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시장개방도도 한국에 대한 FDI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헤리티지재단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시장개방도는 66.3으로 G5 평균(76.8)을 하회했다. 금융시장을 통해 자본이 얼마나 자유롭게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금융자유도지수 역시 한국은 60.0으로 G5 평균(72.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인프라와 혁신역량은 G5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WEF가 2019년에 발표한 한국의 인프라지수는 92.1로 G5 평균(90.0)을 상회했다. 한국의 혁신역량지수는 79.1로 G5 평균(80.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G5 등 주요국과 달리 FDI의 양적·질적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제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조세·규제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FDI를 확대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등 경제모멘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