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자동차용 조명 전문업체인
금호에이치티(214330)(HT)가 바이오 기업 합병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이번 주(24~28일)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인수합병(M&A)소식은 금호HT의 코넥스 바이오 상장사 다이노나 합병 추진 소식이다. 잦은 대주주 변경 등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금호HT는 이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호HT는 지난 27일 다이노나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금호HT는 현재 다이노나 지분 18.74%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금호HT의 모회사
에스맥(097780)(24.40%)이다. 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다이노나의 파이프라인 미래 가치가 업계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사업영역으로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HT는 신사업을 통핸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HT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54억494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0억9555만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합병 추진을 통해 다이노나의 △면역항암제(DNP 002, DNP 005) 임상 진행 및 기술이전 △면역조절신약(DNP 007) 임상 진행 및 기술이전 △코로나19(COVID-19) (DNP 002, 중화항체) 임상 진행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 걸쳐 한층 폭넓은 차원의 다각적 지원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게 금호HT측의 설명이다.
면역항암제 ‘DNP002’의 경우 코로나19 등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제로의 개발도 병행 중이다. 다이노나 관계자는 “현재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개발에 나선 고형암 항체치료제 ‘DNP002’의 임상1, 2상을 논스톱으로 추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HT는 조명 브랜드 ‘번개표’로 유명한 금호전기가 지난 1988년 세운 자동차 조명업체다. 금호전기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지난 2018년
루미마이크로(082800)와
필룩스(033180) 등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겼다. 이듬해 현재 최대주주인 에스맥이 루미마이크로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올해 3월에는 장중 주당 577원까지 내려가며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이노나 합병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3000원을 넘어섰고 28일에는 장중 45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