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亞!금융]'대륙의 실수' 샤오미, 홍콩 은행까지

  • 등록 2020-06-14 오전 7:37:28

    수정 2020-06-14 오후 9:32:4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이제 은행도 세운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샤오미가 지분 90%를 보유한 인터넷 은행 에어스타(Airstar, 天星銀行)가 홍콩에서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은 “앞으로 샤오미가 나아갈 금융산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은행의 설립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홍콩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홍콩이 비록 국제 금융허브지만 인터넷뱅킹은 중국이나 동남아보다 뒤쳐진 다고 고민했다. 이에 2019년 5월 홍콩 금융당국이 국제 허브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샤오미를 비롯해 알리바바, 텐센트 컨소시움, 핑안그룹 등 8개사에 인터넷 은행 허가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샤오미는 인터넷 은행을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하고 있다. 캐런 맨 홍콩 맥킨지 연구원은 “인터넷 은행이 금융 허브인 홍콩의 디지털화를 더 가속할 것”이라며 “홍콩 은행 서비스에도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세운 이 인터넷 은행은 주로 예·적금과 같은 은행의 기본업무와 함께 샤오미의 특성을 살린 스마트폰 실시간 대출 등의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인터넷 은행답게 빠르면 5분 내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IT를 기반으로 위안화, 홍콩달러, 미국 달러를 오가는 고속 환전, 실시간 지불결제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는 초반 시장 진입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도 걸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일반 은행에 예금을 맡기면 연 0.1%에도 못 미치는 이자가 붙지만 에어스타는새 고객 유치를 위해 연 3.2%의 이자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샤오미는 최근 들어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해왔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데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AFPBB제공]
이에 샤오미는 은행업 외에도 증권, 인터넷 소액대출, 보험 중개, 대출 담보, 소비금융 등 관련 허가를 획득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2015년 보험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2016년 중국에서 전자결제 서비스 미페이를 내놓았고 이후 인도에서도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보험의 한 형태인 온라인 상호원조 서비스도 운영한다. 한 사람당 1위안 정도만 낸 후, 이 중 82가지 주요 질병 중 하나가 발생하면 보상을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최대 50만위안까지 받을 수 있다.물론 샤오미의 기존 보험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미밴드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샤오미의 금융 강화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샤오미의 재무서비스 담당인 자오웨이싱을 자회사인 샤오미파이낸스 부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자오웨이싱은 중국 민생은행, 상하이푸동개발은행 등의 경험도 있는 금융통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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