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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출쪽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고 고용위기 또한 여전히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선제적으로 장기불황에 대비한 경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내수 회복”…현대연 “실업대란 없을 것”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소비 추이를 보여주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감률(전년동기 대비)이 3월4주차에 -9.4%로 바닥을 찍은 뒤 4월1주차 3.4%, 4월2주차 -3.9%, 4월3주차 -3.5%로 감소 폭이 꾸준히 줄었다.
이는 3월4주차~4월3주차 기간에 음식점이 -21.7%에서 -11.9%, 대형마트가 -8.1%에서 -2.1%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심지어 4월1주차에는 온라인과 택배물량이 각각 30.3%, 22.6% 늘어 전체 소비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때는 일일 확진자가 100명 미만으로 줄고 미국·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한국의 방역을 호평하던 때다.
정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내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브리핑에서 “2~3월 중에 급격한 (내수)부진 흐름은 최근에 다소 진정되는 조짐”이라며 “서비스나 소비 같은 부분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 경제가 코로나 후유증을 털고 재가동을 시작한 점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30일(현지시간) 만료 이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州)들이 조금씩 경제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5월21일부터 열기로 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한국 수출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는 회복되고 있고 수출은 4월에 최악, 5~6월에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찍고 살아날 것이다.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길지 않고 대규모 실업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 “수출 악화→제조업 부진→고용 타격 우려”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하락해 2008년 2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4~5월에 수출이 악화하는 충격이 올 것으로 보여 지금으로선 경기저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근 서비스업 고용이 타격을 받은 것처럼 제조업 부진에 따른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나 0% 초반까지 떨어지고 브이(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방역 성공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1.2%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5.1% 성장률을 기록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불황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세계경제 악화로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 성장률은 0%대 이하가 될 것”이라며 “경기저점이 불투명한 엘(L)자형 장기침체가 우려된다. 정부가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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