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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 개편에 가장 적극적인 건 국산맥주 업계다. 종량세 도입 취지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 간 역차별 요소를 줄이기 위한 것인 만큼 국내 맥주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맥주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종량세가 시행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수제맥주 업계는 더 강하게 종량세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임성빈 한국수제맥주협회 회장은 지난 1일 입장 자료에서 “종량세 전환 시 수제맥주도 1캔당 1000원 정도 낮아져 ‘수제맥주 4캔 1만원’ 프로모션이 가능해진다”며 “국내 맥주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올해는 꼭 종량세가 통과되길 바란다”고 했다.
수입맥주사들은 종량제 전환에 원칙적으로는 찬성을 하면서도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전 주종에 걸쳐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입맥주 업계 관계자는 “아직 종량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게 없다”면서 “차근차근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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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금 인상 가능성에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종량세 도입과 상관없이 전통주 세금 정책을 후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 등 수입주류 업계도 이번 조세 개편 논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위스키는 가격이 낮아져 대중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종량세 도입이 국내 맥주회사의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국내 맥주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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