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10년간 회원사 설득해 서울총회 따내

IATA서 핵심 열할 맡으며 국제 항공업계서 입지 다져
  • 등록 2019-03-20 오전 5:00:00

    수정 2019-03-20 오전 5: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숨은 항공 외교에 힘입은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했다. 조양호 회장은 IATA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으면서 국제 항공업계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해 왔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003490)도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 회장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75차 IATA 연차총회에서 의장을 맡는다. 서울 IATA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에게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꼽힌다. 조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그 동안 쌓아온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특히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 회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광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조 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잇따라 역임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경쟁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연차총회 의장직을 넘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리더십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항공 및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IATA 연차총회 성공적 개최 및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조 회장에 대한 기대가 사뭇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6월 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 및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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