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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임 대표는 강당에서 1시간가량 장애인들과 어울려 노래를 불렀다. 이후 그는 장애인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청소와 식사 준비 등을 했다. 임 대표는 당시 “지난 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연말에는 옆과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듬해 12월에도 기자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중증장애인시설 ‘한사랑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체 매출 중 70∼80%를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는 가온미디어. 때문에 임 대표 역시 연간 절반 이상 시간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연말에 해외 출장 등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면 으레 장애인시설을 찾아 임직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곤 한다.
8남매 중 막내로 자란 그에게는 중증장애를 가진 첫째누나와 셋째형이 있었다. 그가 가족과 함께 행복을 느낄 때면 으레 누나와 형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느껴야만 했다. 결국 그는 “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벌어 우리 가족뿐 아니라 누나와 형까지 책임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그는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2001년 창업에 길로 들어섰다. 그만의 절박함과 절실함이 통했던 것일까. 가온미디어는 이후 셋톱박스 등 방송통신 솔루션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2017년 기준 5284억원 매출을 올린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홈게이트웨이와 스마트박스 등 차세대 셋톱박스 제품군을 앞세워 현재 북미와 중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 제품을 수출한다.
그는 가온미디어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확보한 돈을 장애인 누나와 형이 평생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시설을 마련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한편, 가온미디어는 임직원 급여공제 및 매칭펀드 등을 통해 일정 자금을 마련한 후 초등학교 불우아동 지원 및 사회복지 시설 후원 등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