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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이자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가 생애 첫 완창판소리에 도전한다. 국립극장은 2018년 첫 완창판소리 ‘김준수의 수궁가’를 오는 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올린다.
전남무형문화재 29-4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김준수는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이라는 본연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생애 첫 완창판소리에 도전한다. 이번 완창 무대를 통해 자신의 뿌리인 소리와 전통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오롯이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나고자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온 김준수의 소리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에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시김새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준수가 판소리에 입문하며 스승인 명창 박금희로부터 가장 먼저 배운 소리이기도 하다. “천부적인 목성으로 대명창의 연륜에 버금가는 성음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 김준수가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자마자 창극 ‘서편제’의 어린 동호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창극 ‘배비장전’(배비장 역), ‘메디아’(이아손 역), ‘적벽가’(제갈공명 역), ‘오르페오전’(올페 역) ‘트로이의 여인들’(헬레나 역), ‘흥보씨’(흥보 역), ‘산불’(규복 역) 등 다수 작품에서 주역 배우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만이 올랐다.
이번 공연의 고수는 김준수와 어릴 적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태백·박병준이 맡는다. 김기형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로 참여한다. 전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