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펀드결산]⑪부동산펀드 `후끈`…공모형 부동산임대 잇단 완판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 하반기들어 '껑충'
해외 공모형 인기에 국내 공모 시장에도 신상품
연 6~7% 수익률 투자자 자극…"공실률·신용도 등 꼼꼼히 따져야"
  • 등록 2017-10-05 오전 6:59:00

    수정 2017-10-05 오전 10:54:3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에 조기 완판 바람이 불면서 온기가 불고 있다. 연간 6~7%대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몰려든 덕분이다.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 고강도 규제정책에 숨 고르기에 돌입한 국내 부동산 시장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공모형 설정원본은 지난 9월28일 기준 3615억원으로 연초 2152억원 대비 67.98%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상반기까지만해도 2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6월 이후부터 4000억원대를 돌파, 급증세를 보였다. 공모와 사모를 모두 합친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7조9733원으로 하반기 들어 3.08%(8377억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12.80%(3조1738억원)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 공모형 인기에 국내 공모 시장에도 신상품이 쏟아졌다”며 “연 6~7%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 내놓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하나나사부동산 1’(설정액 1566억원)의 경우 판매사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투자증권에서 할당액 900억원이 1시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같은 달에 출시된 호주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 2’(설정액 1375억원)의 경우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에 국내 부동산 펀드시장에서도 지난 9월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 1(파생)’에는 660억원 모집에 1437억원이 몰리면서 2.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도쿄 아리아케 지역에 있는 ‘아리아케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펀드다. 앞서 유경PSG자산운용이 지난 6월 말에 설정한 ‘유경공모부동산 1ClassA’은 판매 시작 하루 만에 모집금액 800억원어치가 모조리 팔렸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하이트진로 사옥이다. 이어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 126ClassA’, ‘신한BNPP나인트리부동산(종류A1)’,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 117(ClassA)’ 등도 올해 출시된 공모형 국내 부동산펀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청약금액이 500만원 수준임에도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이라며 “투자 기간도 5년 이상에서 3년 수준으로 짧아지면서 더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는 폐쇄형이라 도중에 환매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피스 공실률이나 임차인의 신용도 등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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