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은행처럼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계좌를 개설하고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에서도 비대면계좌 개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물론 저축은행들도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수신기반 서비스부터,,,여신은 1월중
저축은행 중앙회는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6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비대면 계좌개설이란 소비자가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시작됐고 증권사 등 2금융권도 올해 2월말부터 일부 허용된 상태다. 저축은행들은 웰컴·대신·KB 등 일부 저축은행만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디서 가장 고금리를 주는지 한번에 알 수 있는 ‘예금금리 일괄조회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점 찾던 고객 불편 해소...저축은행 영업기반 확대
저축은행에 비대면계좌 개설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저축은행들의 수신기반이 확대될 전망이다. 9월말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지점은 325개에 불과하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 전체점포 수 7374개에비하면 4%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점포가 많은 SBI저축은행의 전체 점포도 21개뿐이다. 시중은행에서 가장 점포가 많은 국민은행(1131개)의 2% 수준. 지점수가 10개를 넘는 저축은행은 SBI·OK·HK·JT친애·웰컴·한국투자·하나·IBK·OSB저축은행 등 9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전무는 “고객의 편의성이 증대되면서 자연적으로 고객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점포와 인력 비용의 효율성도 높여 타업권과의 경쟁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카드사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고객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영업기반이 확대되면서 수신고 제고 등이 기대된다”며 “저축은행간 고객 경쟁이 커지면서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정석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팀장은 “비대면실명 인증과정에서의 보안성을 철저하게 갖추고 창구에서보다 예금자보호 여부나 한도에 대한 공지가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