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겨울철 간식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출시되면서 길거리가 아닌 장소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특히 1인·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게 ‘간편화’ 바람이 거세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된 이색 제품도 많아졌다.
◇ ‘단팥·야채는 옛말’..진화하는 찐빵
우선 찐빵이 진화 중이다. 단팥·야채 등 전통적인 토핑이 아니라 색다른 토핑으로 승부하는 찐빵이 늘었다. ‘찐빵 명가’로 불리는 삼립식품은 이번 겨울에도 ‘육(肉) 호빵’ 4종을 선보였다. 불고기만두·중화깐풍기·쇠고기커리 등이다. 참고로 호빵은 삼립이 1970년 12월 ‘호호 불어서 먹는 빵’이라는 뜻으로 만든 브랜드 명칭이다.
여기에 편의점도 가세했다. 가장 접근성이 높은 유통채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찐빵 등 겨울간식의 상당수가 편의점에서 소비된다. 이에 업계는 과거 길거리 간식을 사먹던 소비자들을 편의점으로 불러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3사(CU·GS25·세븐일레븐) 모두 자체 브랜드(PB) 찐빵을 출시하며 맞붙었다. CU는 커스터드 크림과 짜장소스를 넣은 찐빵, GS25는 꿀씨앗 찐빵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캐릭터 피카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피카츄 찐빵’으로 SNS ‘인증샷’ 열풍을 몰고오기도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연관 게시물()가 2500여 개에 달한다.
변화에 힘입어 매출도 올랐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영하권 날씨에 접어든 지난 달 호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5%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대의 매출 신장률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판매가 수직 상승했다. 젊은 세대의 취향과 생활패턴을 상품에 반영한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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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드러진 어묵 트렌드는 ‘고급화’다. 지방의 유명 브랜드가 서울로 진출하며 인지도를 높인 효과가 크다. 부산에서 출발한 삼진어묵과 고래서 어묵 등이 대표적. 이들의 공통점은 밀가루 비중을 낮추고 해산물 비중을 높여 더 고급스런 맛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은 현재 수도권 내 20여개 매장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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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이스 군고구마’가 인기다. 고구마를 급속냉동공법으로 얼린 제품으로 얼린 채로 먹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렌지에 돌리면 뜨끈한 겨울 간식으로 변신한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진화한 셈이다. 아이들을 위한 영양간식을 찾는 주부들이나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 군고구마는 겨울 간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1년 내내 잘 팔리는 제품”이라면서 “오피스 밀집지역에서는 매진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지난 7월 초 군고구마 판매량은 직전 겨울시즌(1월)보다 231% 증가하는 등 여름철 매출이 겨울철 매출을 누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