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땅 짚은 손목 아프면 '주상골 골절'일 수도

  • 등록 2015-09-22 오전 3:26:12

    수정 2015-09-22 오전 3:26: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부 강 모씨(36)는 작년에 길을 걷다 넘어지면서 손바닥을 땅을 짚었다. 이후 손목 통증이 있어 찜질과 파스 등을 붙이며 생활했다. 최근에는 설거지를 하다가 무거운 접시를 드는 순간 손목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고 펜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들어가지 않자 관절절문병원을 방문, 검사를 받은 결과 ‘주상골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다.

주상골 골절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손을 짚게 될 때 손목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골절이다. 주상골은 손목관절을 이루는 8개의 뼈 중에 하나로 손목의 엔진역할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뼈이다. 보통 넘어지고 나서 손목이 삔 정도로 착각하고, 견딜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기 때문에 그냥 지내는 사람이 많다. 방치할 경우 주상골은 원위부에서부터 대부분의 혈액을 공급받기 때문에 골절이 있으면 혈관이 파손되어 근위부의 부러진 조각에는 혈액이 닿지 않아 골절이 잘 붙지 않거나 무혈성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주상골 골절 환자의 대부분의 경우 넘어지고 나서 손목골절이 일어나도 오랜 기간 별달리 나타나는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주상골 주변에서 생긴 다른 문제로 X-ray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주상골 골절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주상골은 매우 작아서 X-ray 사진 상에서도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손목을 접 지르고 나서도 육아와 가사일로 무리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질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설거지를 하거나 걸레는 비틀어 짜는 등 손목을 사용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손빨래는 되도록 피하고 무거운 들어 올릴 때는 양손으로 들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게 안전하다. 설거지할 때는 되도록 가벼운 식기를 사용하여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주상골 골절이 의심되면 4~8주 정도 기브스로 고정해보고 뼈가 붙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골반 뼈에서 채취한 해면골을 불유합된 주상골 병변 부위에 부착시키고, 머리가 없는 압박나사핀을 이용해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불유합으로 인한 관절염이 있다면, 불유합된 주상골을 제거하고 사중관절 유합술을 시행 해 볼 수 있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주상골 골절은 집안에서도 발생 할 수 있다. 화장실 물기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넘어지고 난 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면 초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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